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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라랜드' - 꿈과 사랑 사이

by miiv 2025. 5. 26.

영화 라라랜드 포스터
영화 라라랜드 포스터

 

영화 '라라랜드(La La Land)'는 2016년 데이미언 셔젤 감독이 연출하고 라이언 고슬링과 엠마 스톤이 주연을 맡은 현대 뮤지컬 영화입니다. 사랑과 꿈 사이에서 갈등하는 두 청춘의 이야기를 화려한 음악과 감성적인 색채로 풀어내며 전 세계적인 찬사를 받은 작품입니다. 단순한 로맨스가 아닌, 현실 속 이상과 열망, 그리고 선택의 무게를 담은 이 영화는 관객의 감정을 오랫동안 잔잔하게 흔듭니다.

줄거리: 현실과 꿈 사이

라라랜드의 이야기는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배우를 꿈꾸는 미아(엠마 스톤)와 재즈 피아니스트 세바스찬(라이언 고슬링)의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서로의 열정과 꿈을 알아가며 사랑에 빠지는 두 사람은, 각자의 목표를 향해 달리는 과정에서 관계의 균열을 겪게 됩니다. 미아는 오디션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고, 세바스찬은 생계를 위해 순수한 재즈에서 벗어난 상업적인 밴드에 몸담게 되죠. 그들은 서로의 선택을 이해하면서도, 함께 걸어가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고민을 반복합니다. 결국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몇 년이 흐른 후, 새로운 삶 속에서 우연히 재회하게 됩니다. 이 장면에서 영화는 '같았을 수도 있었던' 그들의 삶을 몽타주로 보여주며, 꿈과 사랑 사이에서 우리가 내리는 선택의 의미를 묵직하게 전합니다.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아닌, 인생 자체를 담은 결말은 관객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며 오래도록 여운을 남깁니다.

감상 포인트 1: 뮤지컬의 재해석

‘라라랜드’는 고전 뮤지컬 영화에 대한 오마주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오프닝 씬인 ‘Another Day of Sun’은 붐비는 고속도로 위에서 배우, 뮤지션, 예술가들이 현실을 잠시 잊고 노래와 춤으로 현실을 초월하는 장면으로 시작되며, 영화의 전체 톤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뮤지컬 장르 특유의 ‘비현실성’을 과도하게 밀어붙이지 않고, 현실적인 상황과 감정 속에서 음악이 흐르듯 등장합니다. ‘City of Stars’, ‘Audition (The Fools Who Dream)’ 등 주요 OST는 캐릭터의 감정을 대변하며,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리를 음악으로 승화시키는 방식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미아가 오디션에서 부르는 마지막 독창곡 ‘The Fools Who Dream’은 그녀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예술가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관객의 가슴을 울리는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힙니다.

감상 포인트 2: 색채와 연출의 미학

‘라라랜드’는 시각적으로도 매우 아름다운 영화입니다. 감독은 특정 색상을 통해 감정의 흐름과 캐릭터의 내면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미아와 그녀의 친구들이 입은 드레스의 원색 조화, 저녁 하늘의 퍼플과 블루 그라데이션, 재즈바의 따뜻한 조명까지 모든 장면이 일종의 회화처럼 완성도 높은 미장센을 자랑합니다. 클래식한 와이드 스크린 포맷(시네마스코프)을 사용하고, 롱테이크 촬영과 부드러운 카메라 워크를 통해 무대와 현실 사이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들게 만듭니다. 댄스 장면 역시 자연스럽고 리드미컬하게 편집되어 ‘음악에 맞춰 살아가는 인물들’이라는 메시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합니다. 또한, 꿈과 현실을 구분하는 장면에서 조명의 밝기나 색감을 조절하여 ‘이야기의 현실성’을 미묘하게 바꾸는 연출 방식은 영화 전반에 걸쳐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감상 포인트 3: 꿈과 사랑, 그 선택의 무게

라라랜드는 결국 '선택'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아와 세바스찬은 서로에게 진심이었지만, 각자의 꿈을 선택하며 결국 사랑을 포기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로맨스의 환상을 깨지 않으면서도, 현실적인 메시지를 전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치는 수많은 갈림길 속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인생의 방향을 결정한다는 점을 조용히 일깨워줍니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사랑이 끝났다고 해서 그것이 실패로만 남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미아는 결국 배우로 성공하고, 세바스찬은 자신만의 재즈바를 열지만, 두 사람의 마음속엔 서로가 영원히 잊히지 않는 존재로 남게 됩니다. 라라랜드는 ‘가슴 아픈 사랑’을 다룬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희망’과 ‘열정’이라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남기며, 다시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그렇기에 이 영화는 단지 한 편의 뮤지컬이 아닌,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 자체에 대한 깊은 성찰로 남습니다.

 

‘라라랜드’는 한 편의 아름다운 꿈처럼 시작해서, 현실의 무게와 함께 끝맺는 독특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입니다. 누군가에겐 사랑 이야기일 수 있고, 누군가에겐 예술과 열정의 기록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포기하지 못한 ‘무언가’를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일 것입니다. 꿈을 좇는 이들에게 전하는 따뜻하고 씁쓸한 위로를 주는 영화 '라라랜드' 보시길 추천합니다.